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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북항터널 침수, 유지관리 잘못 VS 시공 잘못

지난 7월 24일 침수로 통행제한에 들어갔다가 7월 29일 통행을 재개한 인천북항터널의 침수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조사위원회를 꾸려서 침수원인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는 23일과 24일 인천에 내린 강수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는데도 터널이 침수된 이유를 궁금해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23일과 24일 인천지역에 1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고 보도했으나 본지가 기상청 관측자료를 확인한 결과 23일에는 일강우량 69.3mm가 내렸고 통행 제한을 시작한 24일 오전 9시까지는 불과 2.3mm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배수설계에서 강우강도로 사용하는 시간당 강우량도 24일이 아닌 23일 오전 9시 18분에 최대 56.8mm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이 도로가 개통된 올해 3월 23일 이후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날은 7월 3일로 일강우량 103.4mm가 내렸고, 7월 10일에는 100.8mm가 내렸다.  시간당 강우량은 7월 3일 자정에 58.3mm가, 7월 10일 오후 5시 36분에 19.9mm, 23일 오전 9시 18분에는 56.8mm가 내렸으며 통제가 시작된 24일의 시간당 최대 강우량은 통제시작 이후인 11시 30분에 7.3mm가 내렸다. 
 
결국 침수가 발생한 24일에는 7월 초와 전날인 23일에 비해서 일강수량도 적었고 시간당 강수량도 적었던 것이다.
 
강우 현황이 이러다 보니 엔지니어들은 "7월 초보다 더 적은 비가 내렸는데 왜 침수됐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설계엔지니어 "A"기술사는 "24일 아침 비에 의해서 침수가 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당일 내린 비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발생한 문제가 24일 아침에 침수라는 현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A"기술사는 "우리 엔지니어들은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조사위원회의 사고원인 조사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서 "A"기술사는 "다양한 방향으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몇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지적했다. 
 
"A"기술사는 "당일날 비에 의해서 침수된 것이 아니라면 7월 3일, 7월 10일, 7월 23일 내린 비가 누적되어서 발생한 사고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기술사의 설명에 의하면 만약 수위를 자동으로 측정하여 펌프를 작동시키는 자동제어장치에 문제가 발생해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수위관리가 안되어 집수정의 수위가 점점 올라가다가 비가 비교적 적게 온 24일에 그 한계점을 넘어서 침수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SNS에 한 네티즌이 7월23일 올린 인천북항터널 종점부 동영상 캡쳐. 절토부 경사면에서 다량의 흙탕물이 터널 내부로 유입되어 3차로중 2차로를 차지하고 흐르고 있다.
또한 "A"기술사는 "SNS에 네티즌 lee***가 23일에 인천북항터널 종점부를 나가면서 찍은 동영상을 살펴보면 터널 출구 절토부 경사면으로부터 다량의 흙탕물이 터널 내부로 유입되는 장면을 볼 수 있다"면서 "경사면에 떨어진 빗물을 모아 배수하는 과정에서 빗물이 배수구로 들어가지 못하고 터널쪽으로 흘러들어 3차로 중 2차로를 차지하고 흐를 정도로 많은 양이 흘러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기술사의 설명은 터널내부로 들어온 물이 2차선을 차지하고 흐른다는 의미는 터널 측면에 설치되있는 측구가 물을 다 받아주지 못했다는 것이고, 측구가 물을 다 받아주지 못한 이유는 용량을 초과했거나 절토부 경사면에서 흘러들어온 토사로 인해서 측구가 막혔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B"기술사는 "집수정안에 다량의 토사가 유입되었다면 펌프에 과부하가 걸렸을 수도 있다"면서 "물론 집수정에는 침전조가 있지만 보통은 노면에 떨어져있는 소량의 모래나 흙을 처리할 수 있는 정도이지 동영상에서 보는 것과 같이 절토부 경사면을 통해서 유입된 다량의 토사를 처리할 수 있는 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업계전문가들은 전기계통의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C" 전기기술사는 "정전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보통은 비상발전기를 설치하거나 비상발전기 설치가 어려우면 전기선 인입을 두군데서 해온다"면서 "전기가 끊기면 안되는 시설의 경우에는 한쪽이 정전이 되더라도 다른 한쪽에서 전기를 받아오도록 설계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해저터널이 개통 4개월만에 침수되는 수모를 당한 상태에서 토목 엔지니어들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의 사고원인조사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엔지니어들은 인천북항터널과 유사한 해저터널은 물론 최근 많이 건설되고 있는 장대 지하차도의 침수에 의한 재난을 막기 위해서 이번 사고의 원인조사가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또한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당 SNS 링크 :  https://www.instagram.com/p/BW3rtQzB49P/

기술인 신문 / 정진경 기자 ( jungjk@gisulin.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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