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Life 교육/문화/공연
[기술인 책 소개] 김진수 기술사, '감동 뒤집기'건축기계설비·소방 기술사 김진수 에세이집 '감동 뒤집기'

이공계 출신 기술인들이 지은 도서를 소개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건축기계설비기술사이자 소방기술사인 김진수(공학박사) 씨가 지은 에세이집 ‘감동 뒤집기’이다. 

'감동 뒤집기'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감동의 고정 관념을 벗어나 그 이면에 담긴 상대적 박탈감을 섬세하게 짚어보며, 감동에 충격 받지 않아야 되는 우리 사회를 더불어 진단하는 책이다.

■감동에 담긴 고정 관념의 전환, 발전적 창조

감동은 그 감동 자체를 전하는 것으로 족하다. 감동스토리가 꼭 성공의 후일담으로 이어질 때 우리는 주눅이 든다. 감동스토리를 읽고 들으면서 방어적 심리상태가 될 때 오히려 초라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한 감동은 따라 할 만한 수준이어야 하지 도를 넘는 지나친 감동은 우리 삶과 정신건강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존경스러운 결정이라도 신체적 능력이 없으면 못 한다. 이러한 슈퍼 감동스토리를 잘못 소개하면, 죽으라고 연습해도 철인은커녕 마라톤조차 완주하기 어려운 대부분 사람의 염장을 지르게 되는 수가 있다.

나아가 감동스토리는 소시민들이 본받아야 할 모델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만들어야 할 과제이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어린아이나 노인이 행복하게 산다고 감동을 하지는 않는다. 그들에 대한 사회적 불평등이 충분히 해소된다면 감동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렇게 못하기 때문에 그들이 감동을 주는 것이고 그런 감동에 충격 받지 않는 사회가 좋은 사회이다. 그런 감동은 뒤집어야 한다.

■감동은 그 감동을 전하는 것으로 족하다

이제는 금기어처럼 돼 버린 “루저”라는 말, 이 말을 꺼리게 된 것은 보통사람들이 대개 그런 콤플렉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몇 해 전 방송에서 어느 젊은이가 무심코 루저라는 말을 썼다가 호된 시련을 겪었던 일은 ‘반지의 제왕’에서 난쟁이 족속이 땅속 깊이 묻힌 보물을 지나치게 파내다가 ‘불의 마왕’을 건드려 멸망해 버린 것처럼, 우리 마음속 깊은 곳의 자괴감을 건드린 오만함의 폭거라고 사람들이 받아들인 사건이었다.

이 무한경쟁 사회에서 승리감을 누리지 못하는 대부분 소시민에게 경쟁의 승자들이 보여주는 오만함은 소시민들의 마음 깊은 곳에 큰 상처를 심어주는데, 가끔은 그들이 보여주는 감동과 선의의 권고마저 자괴감을 키우는 빌미가 된다는 데 우리의 고민이 있다.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한 소시민들을 가리켜 루저라고 하면 안 된다. 경쟁의 승리자는 항상 극소수이고 그 외 대부분 사람은 보통사람이다. 보통사람의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극소수의 낙오자들을 루저라고 부를 수는 있겠지만 그들도 위로하고 부추겨 보통사람들과 일상을 함께해야 한다.

사람들은 수많은 가치를 추종하며 살아간다. 모든 가치가 나름대로 의미가 크기 때문에 내 가치와 다른 남의 가치를 가볍게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내 가치의 타당성을 항상 생각하며 내 삶의 중심을 놓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인생의 중심이 되는 가치는 행복이다. 저자는 이 가치에 공감하는 독자들에게 마음을 털어놓듯 짧은 글을 모으게 되었다. 수많은 감동이 오히려 자괴감으로 연결되던 경험을 담아 자괴감에 빠진 소시민들을 위로하고 변명하기 위해 이 '감동 뒤집기'를 썼다.

노벨상을 패러디하여 이그노벨상이라는 이름을 붙인 상이 있다. 그 상의 선정 기준은 일단 웃음이 나오고 나서 잠시 생각하게 하는 발명이나 이론들이다.

마찬가지로 이 짧은 글들도 가볍게 읽히되 잠시 생각하게 하는 빌미가 될 것이다.

■감동의 공학적 접근

요즘 요리 방송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요리 전문가 백종원 씨는 기자 간담회에서 “내 요리는 자전거로 치면 아무나 탈 수 있는 세발자전거”라고 하며 “식당에서 나오는 밑반찬의 가치, 노동의 가치를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넘쳐나는 전문 셰프 스타일의 자기계발서나 힐링 서적들에 오히려 주눅 들어 자괴감만 더하는 답답함을 백종원 씨의 세발자전거 요리처럼 풀어냈다. 또한 값싼 식당의 밑반찬과 같은 우리 소시민의 삶의 가치가 존중받도록 조명하였다. 또한 그런 소박한 삶이 존중받는 환경을 이루기 위해 사회 전반적으로 우리의 시야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짚어 보았다.

뜬구름 잡는 주관을 강요하는 글들이 넘쳐나는 시대, 저자는 어찌하면 객관적 서술이 될까 고민한 끝에 생각의 단초가 된 근거를 분명히 제시하는 공학적 글쓰기 방법을 택하였다.

<저자 김진수 소개>

평생 엔지니어로 살았으며 건축기계설비·소방 기술사이자 공학박사이다. 여러 학교를 다녔으나, 가장 애착이 있는 학력은 한국등산학교 18회 졸업생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인 신문 / 이지현 기자 ( webmaster@gisulin.kr )

<저작권자 © 기술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지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술인신문-영문 gisulin English
http://translate.google.com/translate?hl=en&sl=ko&tl=en&u=http%3A%2F%2Fwww.gisulin.kr%2F&sandbox=1
기술인신문-일어 gisulin 日文
http://translate.google.co.kr/translate?hl=ko&sl=ko&tl=ja&u=http%3A%2F%2Fwww.gisulin.kr%2F&sandbox=1
기술인신문-중국어 gisulin 中文
http://translate.google.com/translate?hl=ko&sl=ko&tl=zh-TW&u=http%3A%2F%2Fwww.gisulin.kr%2F&sandbox=1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